인간실격 명대사 전도연 편지

인간실격 전도연

인간실격 – 명대사 전도연 독백 장면 입니다.





 

인간실격 – 전도연 독백

사랑하는 아버지

아마도 나는 언젠가 마흔이 넘으면

서울이 아닌 어느 곳에 작은 내 집이 있고

빨래를 널어 말릴 마당이나

그게 아니면 작은 서재가 있고

아이는 하나 아니면 둘

운이 좋으면 내 이름의 책

전혀 안팔리는 책이어도 좋으니

그런 책이 서점 구석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

그런 사람이 돼 있을 거라고

그게 실패하지 않는 삶이라고

그렇게 믿고 있었던 거 같아요.

전부 다 이루지는 못해도

그중에 하나 아니면 두 개쯤 손에 쥐고서

다른 가지지 못한 것들을 부러워하는 그런 인생

그게 내 마흔 쯤의 모습이라고

그게 아니면 안된다고

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?

무엇이 이토록 두려운 걸까요?

아버지 어쩌면 나는 아버지한테 언젠가 이 말을 하게 되는 일이

사는 내내 가장 두려운 일이었던 거 같아요.

아버지 나는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.

그리고 그 아무것도 되지 못한 그 긴 시간동안

내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 같아요.

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하고 싶지 않아요.

아니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.

사실 저도 무슨 일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건지

잘 모르겠거든요.

그냥 누군가 들으면 고작 그런 일로 죽겠다는 생각을 하냐며

화를 내거나 비웃을지도 모를 그런 작고 흔한 일들이 제게도 있었을 뿐 이니깐요

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그런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서 죄송해요

나를 구해지 못해서 나를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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